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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골목'접수한 흡연 점령군, 부작용 속출

    골목마다 담배 연기 '자욱', 비흡연자 고통 호소

    (자료사진)

     

    정부가 7월 1일부터 음식점과 주점 등에 대해 전면 금연을 시행키로 하면서 골목길 흡연이 부쩍 늘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밤, 부산진구 서면 음식점 밀집지.

    3m도 채 안 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져 있는 술집과 음식점 입구에는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이들로 가득하다.

    흡연자들이 점령해버린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담배 연기를 피하려 손부채질을 하는 행인과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송아영(32·여)씨는 "거리가 온통 담배 연기로 뒤덮여있어서 눈도 맵고, 머리도 아프다. 가뜩이나 날씨까지 더운데 담배 연기 때문에 걷는 것 자체가 고욕"이라며 "정부의 금연 정책에 따라 가게 안이 '담배 청정지역'이 되면 뭐하겠나? 길거리는 담배 권장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업주들도 가게 앞 흡연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취객들이 담배를 피며 입구를 막고 서 있으니 손님들이 들어올 리 만무하고, 금세 문앞에 담배꽁초가 가득 쌓여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간이 재떨이를 만들어도 이내 쓰레기가 들어차 불이 날 위험까지 있다.

    한 술집 업주 이모(45)씨는 "불이 날 위험을 무릅쓰고 간이 재떨이를 만들어도, 술에 취한 손님들이 제대로 꽁초에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는다. 가게 앞에 흡연자들이 떡하고 버티고 서있으니 손님들이 가게 안에 들어오려고 서성이다가 발길을 돌린다."고 토로했다.

    흡연자들의 거리 진출로 관할 부산진구 청소행정과는 일이 평소보다 2~3배 늘었다.

    젊음의 거리에 줄을 이어 조성해 놓은 간이 화단 백여 개가 거대한 재떨이로 바뀌면서 일일이 손으로 꽁초를 주워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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