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처음 온 용병은 신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어느 감독보다 용병을 대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이유는 있다. 현역에 은퇴한 뒤 현대-LG에서 오랜 기간 용병 스카우트로 활약한 덕분이다. 어떤 용병을 데려와야 할지, 어느 시기에 교체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다.
염경엽 감독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전을 앞두고 용병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풀어놨다.
후반기에 들어오면서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들의 용병 교체가 눈에 띈다. 두산이 가장 먼저 개릿 올슨 대신 데릭 핸킨스를 영입했고, 삼성도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에스마일린 카리대로 교체했다. 웨이버 공시 마감일인 24일 앤서니 르루를 방출시킨 KIA도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던 듀웨인 빌로우와 계약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다.
경쟁팀들의 용병 교체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새 용병의 첫 경기'를 강조했다. 오랜 용병 스카우트 경험에서 나온 주장이다. 첫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끝까지 활약하는 경우가 많고, 첫 경기에서 죽을 쑤면 얕보인다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처음 온 용병은 신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처음에 용병이 오면 첫 경기가 중요하다. 그래서 선발 투수 같은 경우는 개막 후 3~4선발로 내도록 한다. 첫 경기에 잘 하면 쭉 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처음에 1승을 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새 용병에만 해당되는 이론이다. 염경엽 감독도 2년차 용병부터는 첫 경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현재 넥센의 용병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벤 헤켄은 각각 한국프로야구 5년차, 2년차다. 덕분에 염경엽 감독도 개막전 선발로 부담 없이 나이트를 낼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용병 교체 바람이 분 가운데 넥센은 '그대로'를 외쳤다. 과연 염경엽 감독의 용병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