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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초원복국집사건과 국정원 댓글女사건

    부끄럽고 망령된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

     

    청와대 비서실장의 얼굴이 김기춘 씨로 바뀌면서 그가 주인공이었던 ‘초원복국집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겨야 돼."

    지역감정에 불을 지르는 엄청난 발언들이 1992년 당시 14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한자리에 모인 기관장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사투리는 개그프로의 소재가 되기도 했고 국민들 사이에 두고두고 회자가 됐다.

    이미 맘속에 ‘나는 대통령’이라고 승리의 도취감에 젖어있던 김영삼 후보 측은 ‘다 된밥에 재를 뿌린’ 사건 하나로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바람 속에 휘말린 대선의 향배는 이상하게 흘러갔다.

    똑 떨어지는 관권선거의 확증을 잡았는데도 엄청난 역풍이 휘몰아쳤다.

    도리어 김영삼 표를 더욱 크게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여기에는 관권선거라는 부도덕성보다 도청을 더욱 나쁜 일로 부각시켰는데 이게 먹혀들어간 것이다.

    당시 김 후보 측은 정주영 후보 쪽이 전직 안기부 직원 등과 함께 도청장치를 몰래 숨겨 놓고 녹음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이 반격에 전폭적인 지원을 한 주요보수언론들의 ‘올인’ 덕분에 여론은 도청의 부도덕성을 더욱 비난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찻잔속의 태풍’에 그쳐버린 채 14대 대선은 김 후보의 ‘하마터면 질 뻔한 선거’로 기록되며 막을 내렸다.

    그 후 뜻하지 않게 피해를 입은 초원복국은 당시 블로그(blog.daum.net/chowonbok)를 통해 의미있는 글을 남겨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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