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과 경북 동해안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적조(赤潮)가 북상하면서 강원 동해안 해역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따르면 6일 현재 적조는 경북 울진군 기성면 해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앞서 지난 4일 해양수산부는 이 일대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경북 울진은 강원 동해안과 해상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울진 기성면에서 도내 최남단인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까지는 직선거리로 60여㎞에 불과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관련당국에서는 적조가 청정 강원 해안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도 환동해본부는 도내 적조 확산에 대비한 관련기관별 대비책을 점검하고,적조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과 어업인들의 협조를 적극 당부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난류를 타고 빠르게 북상하고 있어 강원 동해안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동해안에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거의 없어 남해안과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적조가 강원 동해안으로까지 북상할 경우 피서절정기를 맞고 있는 해변 상경기에는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유난히 긴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해변 상인들은 적조 북상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안목에서 횟집을 하고 있는 최모(38)씨는 "장마가 지나가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모처럼 여름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강원지역까지 적조가 나타나 피서객들이 발길을 돌릴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동해안은 여름철에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적조가 나타나기 힘든 환경이지만 현재 냉수대가 소멸돼 적조가 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다음주까지는 예의주시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 1995년 적조가 북상하면서 삼척시 일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조가 발생한데 이어 10년 전인 지난 2003년에도 적조가 나타나 피해를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