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7일 "대통령이 현 정국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가 5자 회담 역제안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단독회담을 다시 한 번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국민운동본부에서 노웅래 비서실장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박 대통령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중받는 대통령이 되실 것"이라며 "훼손당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함성이 날이 갈수록 하루하루 커져가고 있다. 대통령의 결단이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단독회담의 형식이나 의전에 개의치 않는다"면서 "박 대통령이 야당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영수회담의 틀이나 의전과는 결코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9월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영수회담을 제안하자 노 전 대통령이 거꾸로 의제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전례를 언급한 것이다.
노웅래 비서실장은 "(5자 회담은) 야당 대표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N분의 1로 보는 것이고 영수회담 물타기"라며 "야당 대표를 깔보는 것이라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했던 3자 회담과 관련해서는 "고려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