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황진환 기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8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듭 제안한 일대일 양자회담과 관련해 "원내 문제가 포함됐다면 5자회동을, 아니라면 민주당이 그동안 정례화하자고 주장해 온 3자회담을 해 의견 교환하는 자리를 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5자회담을 거부하려면 의제 중에 원내 일이 없음을 먼저 밝히는 것이 순리이고, 보다 근본적으로 야당 대표가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무엇을 하려는지 분명히 사전에 그 성격을 밝혀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자주 회동을 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마치 현안을 최종적으로 대통령에게 해결하려는 식은 국회 안에서 또는 정당 간 해결할 일을 밖으로 끌고 나간다는 국민의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청와대가 5자회담을 제안한 배경을 추론, 설명했다. "야당 제안 중에는 원내대표 소관 업무가 대부분이니 원내대표가 참여해야 하고, 실제로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이 직접 대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묻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실제로 원내 일을 대통령과 의논하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면서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엄연한 민주주의가 확립된 이때 삼권 분립에 비춰보더라도 국회 일을 대통령과의 일을 담판으로 종결 짓겠다거나 정당이 해야 할일을 대통령이 당의 총재이던 시절 때 야당 대표와의 담판으로 풀려는 생각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의 문제"라면서 민주당이 주장한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서도 "더 이상 장외투쟁이란 이름으로, 의원이 의회 밖 거리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일을 조심해야한다"면서 "의회주의에 반할 뿐 아니라 국회선진화법으로 집권 여당이 일방적으로 일방 강행해 운영하는 일이 없어졌는데도 거리에 나간 것은 여야 모두 심각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면 입법을 통해서라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기싸움보다 정국 정상화가 더 시급하다"면서 "청와대가 제안한 5자회담도 좋지만 문제를 풀어가야 하므로, 황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으로 막힌 정국을 풀어나갈 것"을 청와대에 촉구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3자회담은 야당도 받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청와대와의 조정을 통해 3자회담으로 (여야)관계 회복의 물꼬를 터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나아가 "황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대변인 세 분이 (민주당) 천막이라도 가셔서 손을 먼저 재미는 모습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