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새 소속팀 레버쿠젠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인터뷰 금지령'으로 저지했다. 윤성호기자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바이엘 레버쿠젠이 손흥민(21) 지키기에 나섰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13일(한국시각) “레버쿠젠이 개막전을 마친 손흥민에게 이틀 동안 인터뷰를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구단이 특별한 사고 없이 소속 선수에게 인터뷰를 금지시키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손흥민이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뷰를 막을 이유는 더욱 없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인터뷰를 금지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당장의 활약에 들떠 앞으로 남아있는 잔여 경기를 자칫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말 그대로 ‘손흥민 보호령’이다.
레버쿠젠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0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를 투입해 여름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했다. 이적 후 빠른 적응으로 프리시즌부터 맹활약했던 손흥민은 공식 데뷔전이었던 지난 4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얻은 성과였지만 상대가 4부리그 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게 빛나지 않았다. 하지만 상승세는 정규리그에서도 계속됐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13~2014시즌 개막전에서 결승골까지 넣었다.
2만7000여 홈 관중 앞에서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 이적생 손흥민의 활약에 독일 현지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모아졌다. 결국 손흥민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에 바이엘 레버쿠젠이 제동을 걸었다.
볼프강 홀츠하우저 회장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제 두 경기밖에 뛰지 않았다”면서 언론의 과도한 관심에 자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