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맡았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이 19일 국정원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특위위원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았다.
권 과장이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 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으로 하였음은 분명하다고 판단한다"고 진술한 것이 발단이었다.
새누리당 특위위원들은 권 과장의 발언 이후 작심한 듯 권 과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권은희 증인은 애초부터 민주당을 도울 생각으로 수사에 임했고 현재 시점에서는 민주당을 돕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걸로 보인다"며 "굉장히 정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디지털 증거자료를 다 넘겨받아 (지난해 12월 26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는데 기각됐다"면서 "권은희 증인의 수사 능력이나 증거판단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권 과장에게 디지털 분석을 해봤느냐고 물으면서 "분석 방법과 관련해 날고 긴다는 서울청 증거분석관보다 자신의 견해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니까 아집이 강하고 독선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 여직원과의 통화에서 임의제출 하지 않으면 현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권 전 과장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하자 "권 과장은 자기의 말과 틀리면 전부 거짓말이라고 한다"고 몰아세웠다.
권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신문에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고 항의하자 "증언 내용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면 탄핵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만약 권은희 증인이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