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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아낀다며 경차는 왜 안타나

고유가 부담에 52% "차 바꿀땐 디젤" 응답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기름값 부담을 줄이고 싶다며 구입하고 싶은 차량의 연료타입으로 디젤을 선호하면서도 정작 이런 디젤 RV보다 더 경제적인 경차나 소형차는 외면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의 중고차 전문기업인 SK엔카가 우리나라 성인남녀 527명을 상대로 '차를 바꾸고 싶다면 나의 구매계획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나왔다.

먼저 구입하고 싶은 차의 연료타입에 대해 물었더니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18%가 디젤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가솔린이라고 대답한 응답자 27.13%의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그 다음으로는 하이브리드와 LPG, 전기차의 순으로 나왔다.

소비자들이 장기 경제불황과 고유가로 인해 기름값이 조금이라도 적게 드는 차량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런 의식이 작용했는지 올해 7월까지 국내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2.5%가 줄었지만 주로 디젤차인 CDV 차량은 36.2%나 증가했고 SUV도 15.7%나 판매가 늘어났다.

SK 엔카 나광렬 팀장은 "요즘 디젤차량들의 연비가 충분히 개선되면서 경차나 소형차의 연비 메리트가 떨어져 사람들이 점점 디젤차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7월까지 경차인 승용차 판매는 16.4%, 소형차는 3.6%나 줄었다.

이런 경향은 외제차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올들어 7월까지 가솔린 차량은 3만 205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판매가 줄어든 반면 디젤 차량은 무려 5만 3916대가 팔려 51.4%나 판매가 증가했다.

자동차 전문가인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사람들이 자동차 살 때 추구하는것은 경제성이지만 타고 다닐때는 상징성도 중요하다"면서 "연료비 부담이 적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왕이면 상징적 이미지도 나타나면 좋겠다는 선호가 반영돼 디젤이 잘 팔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소비자 선호는 앞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나 소형차 판매가 더 힘들어 질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현대차가 최근 아반테 디젤을 내놓고 쏘나타급의 중형 디젤 개발을 서두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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