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을 기약하며 지난 25일 폐장한 북구 화명동 야외수영장이 하루 최대 8천여 명이 몰리는 기록을 세우며 부산의 대표적인 피서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안전요원과 주차시설, 구시대적인 소지품 검사 등은 아쉬움으로 남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의 쟁쟁한 해수욕장 사이에서 지역민들의 여름철 쉼터로 자리잡은 화명 야외수영장.
지난 6월 25일 개장을 시작으로 두 달 동안 가족단위 피서객 10만 3천 253명이 몰렸다.
이는 2011년 처음 개장했을 때 방문객 6만 1천860명과 비교해보면 2년 만에 2배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해 전체 이용객 11만 6천 785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올해 전면개장이 2주가량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해마다 이용객수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첫 개장 이후 폭발적인 이용객 증가는 부산 도심 내 이렇다 할 워터파크 시설이 없기도 하지만, 저렴한 요금이 한몫했다.
부산시 낙동강 관리본부 담당 공무원은 "화명 야외수영장의 입장료는 성인은 4천 원, 청소년은 3천 원, 어린이는 2천 원인데 이는 타도시의 워터파크 입장료와 비교하면 수십 분의 일도 안 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여름에도 주차공간과 안전요원 부족 등 수년간 되풀이돼온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야외 수영장의 전용 주차공간은 고작 200여면. 올해 마련된 임시주차장 두 곳의 400면수를 합쳐도 하루 최대 8천여 명, 평균 2천3백여 명의 인파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또 수영장의 적정 수용인원이 3천명이지만 주말이면 배를 훌쩍 넘는 8천 명을 수용해 안전사고 위험도 도사렸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곳에 배치된 안전 요원은 고작 8명에 불과했다.
간호조무사 1명을 포함해 주간 4명, 야간 3명으로 조를 나눠 근무하지만 수천 명의 안전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수질관리를 핑계로 입장객 소지품을 강제로 검사해 인권침해라는 비난이 빗발쳤던 점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히는 등 부산의 대표적인 피서시설로 자리잡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