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다. 공격에서는 주루 미스로 낼 점수를 못 냈다. 하지만 넥센에게는 끈끈한 수비가 있었다.
넥센은 27일 잠실 LG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마무리 손승락도 1⅓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1회초 박병호의 결승타 한 방을 끝까지 지켜냈다.
지키는 야구의 배경에는 바로 야수들의 호수비가 있었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긴 했지만 나이트는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피안타 5개, 볼넷 4개를 내주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뒤에서 든든히 받쳐준 야수들의 연이은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10승째를 챙긴 나이트는 "오늘 수비가 너무 잘 해줘서 위기가 왔을 때 잘 넘어간 것 같다"면서 "장기영과 강정호, 박병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장기영과 박병호의 수비가 단연 돋보였다. 좌익수 장기영은 6회말 이병규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냈고, 7회말 2사 1루에서는 이진영의 안타성 타구를 미끄러지면서 처리했다. 1루수 박병호도 4회말 1사 2루에서 오지환, 7회말 1사 후 박용택의 땅볼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유격수 강정호도 깔끔한 수비로 나이트를 도왔다.
염경엽 감독도 "야수들의 호수비가 지키는 야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야수들의 수비를 칭찬했다.
LG는 이날 잔루만 10개를 남겼다. 결정적인 찬스마다 방망이가 헛돈 탓도 있지만 넥센의 호수비로 날아간 점수도 있었다. 1점으로 끝난 14번째 엘넥라시코. 넥센의 호수비가 승부를 가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