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길 북한군 총참모장(오른쪽 5번째 서 있는 사람(사진=노동신문)
북한군의 강경파인 김격식 총참모장이 최근 해임되고 리영길 작전국장이 임명된 것으로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김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홰불컵(횃불컵)' 1급 남자축구 결승경기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앞서 호명했다.
리영길의 계급이 원래는 상장이었지만, '홰불컵(횃불컵)' 결승경기를 관람하면서 대장 계급을 달고 나타나 북한군 총참모장이 김격식에서 리영길로 교체된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북한에서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 간의 서열은 가끔 바뀔 수도 있지만, 인민무력부장보다 하위 서열인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김격식이 8월 24일 개최된 김정일의 선군혁명영도개시 53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해 김격식이 해임된 것은 8월 25일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매체들은 당시에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조직개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로서는 김격식이 특별한 과오를 범했다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그가 과거 인민무력부장 직을 맡고 있다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직으로 자리를 옮긴 김정각처럼 상대적으로 명예적인 자리로 이동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 박사는 또 "김정은 제1비서가 최근에 총참모장을 다시 김격식에서 리영길로 교체한 배경으로는 먼저 현재 추진 중인 경제개방과 개혁, 그리고 대남 관계 개선에 대표적인 군부 강경파인 김격식이 부담으로 작용해 교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박사는 특히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 또는 사과에 준하는 조치를 요구해 천안함 사태의 배후로 주목받아 온 김격식의 해임은 한국정부의 요구를 북한이 수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김격식 전 총참모장(사진=자료)
김격식은 지난해 5월 75살인 고령인데도 인민무력부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승진했다.
북한은 지난 3월~4월의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끝나자 현영철의 총참모장을 해임하고 5군단장으로의 강등했으며,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임명했다.
또 장정남은 1군단장에서 인민무력부장으로 승진시켰다.
김격식은 북한의 서남해 지역을 담당하는 황해남도 지역의 4군단장 출신으로 2009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군부 강경파로 알려져있다.
한편, 정부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배경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