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솔했습니다"
'홍명보 호'의 부름을 받은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에게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에 앞서 반드시 털고가야 할 부분이 있다. 한때 시끄러웠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논란의 주인공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윤석영은 2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는 자리에서 3달 전 혈액형 발언과 관련해 "그때 논란이 내가 생각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비친 것 같다. 경솔했다. 대표 선수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많이 깨달았다. 더욱 겸손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영은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이 혈액형에 따른 선수의 특징을 언급한 인터뷰를 겨냥해 자신의 트위터에 "2002 월드컵 4강 -이영표,김태영,최진철,송종국. 2012 올림픽 동메달-윤석영,김영권, 김창수 그리고 아쉽게 빠진 홍정호. 이상 모두 혈액형 O형"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O형은 성격이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는 최강희 감독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말은 농담에 가까웠고 게다가 당시 기성용의 SNS 파문으로 축구계 안팎이 시끄러웠던 때라 윤석영의 트윗은 더욱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윤석영은 다시 트위터를 통해 "혈액형으로 성격을 평가하는 건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해서 올린 글인데, 다른 감정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 듯 하다. 최강희 감독 선생님은 저를 A매치 데뷔시켜주신 고마우신 분이고, 항상 선수를 챙겨주시는 분이다"라며 해명 글은 남겼다.
한편, '홍명보 호'는 오는 6일 아이티전과 10일 크로아티아전을 대비해 대표팀을 소집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시켰다. 현재 잉글랜드 2부리그에 있는 QPR의 윤석영도 부름을 받았다.
윤석영은 최근 2부리그에서도 결장 횟수가 많지만 자신감은 여전히 높다. "나름 훈련을 통해 컨디션과 자신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이겨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올림픽은 잊고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왔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