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디펜던트지 캡처)
정정이 불안정한 이집트에서는 최근 철새인 황새가 억류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더욱이 이집트 당국은 황새와 백조를 구분하지 못해 망신을 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최근 황새로 추정되는 새를 억류했는데, 이집트 당국은 이 새를 백조라 불렀다.
카이로에서 남동쪽으로 450km 떨어진 중부도시 키나의 한 시민이 이 철새가 다른 네 마리의 동물과는 다른 점을 발견하고는 의심을 품었다.
바로 미심쩍은 날개를 한 잠입자에게 전자 장치가 부착돼 있었던 것이다.
결국 보안당국이 조사를 벌였는데, 위치추적장치로 결론났다.
키나시(市)의 보안당국 수장은 지난달 31일 “관료들이 새와 전자박스를 검사했지만 폭탄이나 스파이 장비는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키나의 수의(獸醫) 서비스 수장인 아이만 압달라는 “전자박스는 사실 프랑스 과학자들이 철새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사용한 장치였다”며 “이 장치는 새가 프랑스 국경을 넘어설 때 작동을 멈추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집트 당국은 황새를 백조로 오인한 듯하다.
이집트 당국이 언론에 배포한 철창 속에 갇힌 새의 이미지는 황새와 같은 모습인데도 아이만 압달라와 관료들은 새는 백조라고 되풀이했다.
이집트에서는 이번 불필요한 조류 체포에 앞서, 보안요원이 마이크로 필름을 운반한다는 이유를 달아 비둘기를 잡아 경찰 보고서로 정리해 보관해온 사건도 있었다.
이집트에서는 계속되는 정정 불안 속에 음모론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집트 관료는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는 상어가 홍해에서 발생한 다수의 관광객 공격에 연루됐을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