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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다자·세일즈 외교 위해 출국…아베 만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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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 다자·세일즈 외교 위해 출국…아베 만날 가능성 높아

    "선진국-신흥국 가교역할 예상"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4일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베트남으로 이동, 중국에 이어 취임 이후 두번째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박 대통령, 선진국.신흥국 가교역할 예상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8년 11월 워싱턴에서 1차 회의를 개최한 이후 지금까지 7차례 열렸다.

    선진 7개국과 브릭스 5개국, 한국.호주.터키 등 7개국, EU(유럽연합)가 공식 멤버로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여기에 의장국이 초청하는 7개국가와 유엔과 국제노동기구(ILO), 국제통화기금(IMF) 등 7개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이번 상트페테르부르그 G20 정상회의의 주제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며 오.만찬 모임을 포함한 4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에 따른 공조방안, G20 공통의 도전과제인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아 공동성명으로 발표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날인 5일 출구전략은 경제정상화의 일부라는 선진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출구전략에 따른 자본유출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신흥국들의 우려도 대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로스까보스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중기 재정건정성 문제도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우리나라는 중기 재정건전화 노력을 지지하면서도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단기적으로 경제회복을 위해 유연한 재정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에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고위 관계자는 "선진국이 하는대로만 가면 신흥국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신흥국의 입장도 고려해서 금융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공동성명에 반영되느냐가 관전포인트다"고 말했다.

    둘째날은 일자리 창출과 무역, 성장을 어떻게 가져갈 지를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세션2의 의제인 일자리 창출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집어 넣은 의제이고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선도발언을 하게 되는 데, 얼마나 호응을 받아 내년 호주 G20 정상회의에서도 계속해서 논의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지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 러,독, 이탈리아, 카자흐와 양자 정상회담도...일본 아베 총리 조우 가능성

    G20 정상회의는 세계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한 곳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양자외교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중 의장국인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정상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의장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G20이 끝나고 이뤄지는 데 성공적인 방미.방중에 이은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이다.

    동북아지역 주요 국가인 러시아에 대해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6일 오전 열리는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유럽경제를 이끄는 선진국과의 정상회담이라는 의미 외에,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중앙아시아 자원부국과 상생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일 열리는 이탈리아 레타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유럽국가 정상화의 첫 회담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대유럽 외교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껄끄러운 관계인 일본 아베 총리와 조우할 가능성도 물론 있다. 일본은 이번 G20 정상회담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우리측으로부터 사실상 거부 당한 바 있다.

    해외 순방을 통해 신뢰를 쌓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자리도 만들어질 수 있다.

    ◈기회의 땅 베트남 국빈방문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7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미국.중국에 이은 세번째 해외순방이자 중국에 이은 두 번째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과 베트남은 과거 월남전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적'이었지만 1992년 수교 이후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베트남은 한국의 4대투자국이고, 동남아국가 중에서는 최대 투자국이다.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포스트-브릭스 신흥경제권으로 주목받는 아세안에 대해 우리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박 대통령이 선언한 세일즈 외교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감담회에 참석하고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국빈만찬을 통해 양국간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공산당 서기장, 총리,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의 개별 면담, 오찬 등을 통해 친분을 다지고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이자 1800여 우리기업과 8만5천여 교민사회의 거점인 호치민도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을 시찰하고, 동포간담회도 갖는다. 호치민시 관계자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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