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대표(좌)와 진중권 교수(우) (자료사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보수·진보 논객들이 제각각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국정원과 이 의원 어느 한 쪽의 편에 서지 않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했다.
진 교수는 "국정원이 졸지에 '구국'의 선봉이 되고, 이석기가 졸지에 '애국'의 전위가 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극우파와 주사파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연장된다면, 시민사회를 위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후 상황을 "국정원은 이번 사태를 요구되는 개혁을 피해 정국을 주도하는 계기로 악용하려 하고, 통진당은 이번 사태를 내부 단합을 더욱 더 강고히 다지는 계기로 악용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진 교수는 "개혁은 통진당과 국정원 모두에게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변희재 미디어 워치 대표는 반대표, 기권표, 무효표 등을 민주당의 '이석기 비호표'라고 통칭하며 "김한길은 강제적 당론을 어긴 반란세력의 실명을 밝히고 징계하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늘 표결에서 김정은이 가장 흐뭇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실명 확인해서 보복을 가할 수 없는 무기명 투표임에도 무려 31표의 이석기 비호표가 나왔으니, 얼마나 든든하겠느냐. 오늘도 또 김정은이 이겼다."라고 조롱했다.
국회는 4일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재석의원 289명 가운데 258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내란음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반대 14명에 기권 11명이었으며, 무효표는 6표였다.{RELNEWS:right}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은 이르면 오는 5일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를 결정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