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 남부경찰서에서 이석기 의원이 수원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윤성호 기자
5일 오후 7시 30분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수원남부경찰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직 국회의원으로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내란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찬양 등의 혐의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구속이 결정된 것.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서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70여명의 통합진보당 당원 및 지지자들은 ‘내란음모 조작, 국정원 해체’를 외치며 이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오후 8시 정각, 통합진보당 김재연‧김미희 의원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오병윤 의원이 따라 들어갔다.
이성규 의원은 이미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20분쯤 지나자 이 의원이 구치소 이송을 위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구금 당시와 같은 검은색 정장과 빨간색 넥타이를 메고 있었지만,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와는 달리 양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이 의원에게 수갑을 채운 것에 대해 “현역의원에 왜 수갑을 채우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국정원 직원들이 뒤엉켜 경찰서 로비에서부터 몸싸움이 벌어졌다.
순간 국정원 직원들이 의원을 강제로 끌어냈고, 밀려 나오는 이 의원을 취재진이 둘러싸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금까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왔던 것과 달리 구속상태가 된 이 의원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소리치며 마지막 한마디라도 외치려 안간힘을 썼다.
국정원 직원들이 호송차로 억지로 끌어당기는 과정 속에서도 이 의원은 “야이, 도둑놈들아. 국정원의 조작이다”라며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곧바로 호송차에 태워진 이 의원은 수원구치소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