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킬링시즌'에서 연기 대결을 펼친 로버트 드 니로(70)와 존 트라볼타(59). 두 배우의 전성기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비껴갈 수 없는 세월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을 법도 하다.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로버트 드 니로와 변신의 귀재 존 트라볼타가 명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길링시즌' '분노의 주먹' '대부2'에서의 로버트 드 니로
로버트 드 니로는 지난 35년간의 연기 인생을 통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오랜 친구인 마틴 스콜세지와 함께 한 작품 '비열한 거리'(1973년)를 통해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그는 '대부2'(1974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극중 인물과 자신을 동일화 시키는 메소드 연기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그는 '분노의 주먹'(1980년)에서 충격적이고도 끔찍한 인격을 가진 라모타를 완벽히 표현해 두 번째 아카데미상을 받는다.
이후 강렬하고 인상적인 눈빛 연기를 선보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년), 훌륭한 코미디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 '미트 페어런츠'(2000년)까지 다양한 역할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킬링시즌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죄책감 탓에 퇴역 후 외딴 숲 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벤자민 포드역을 맡아 노배우의 저력을 발휘한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킬링시즌' '페이스 오프'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의 존 트라볼타.
존 트라볼타하면 스무 살 청년 토니로 분해 뜨겁고도 화려한 디스코 실력을 선보였던 '토요일 밤의 열기'(1977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영화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그는 1994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함께 한 '펄프 픽션'으로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변신의 귀재라 불리는 그는 마피아로 변신한 영화 제작자 역을 선보인 '겟 쇼티'1990년), 여장 남자가 아닌 실제 여성 역할로 파격 등장한 '헤어스프레이'(2007년), 뉴욕 지하철을 납치하는 치밀하면서도 악한 테러리스트 집단의 리더 역을 맡은 '펠햄123'(2009년)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