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하루 앞으로 예정된 3자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대한 답변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내일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정치개입의 폐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의 사퇴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대통령이 준비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배경을 놓고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회담 무용론도 제기된 상황에서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박 대통령에게 직접 답변을 요구하는 압박을 강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국기문란은 박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바 없다고 하지만 검찰총장을 사퇴시킨 반법치주의적 행태는 대통령의 재가 없이는 있기 어려운 일"이라고 책임론도 부각했다.
그는 또 유신시절,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던 막대줄자를 언급하며 "지금은 미움과 증오의 줄자가 등장했다.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가 있으면 느닷없이 잣대를 들이댄다"면서 "언론이 나서 겁박하고 그래도 안되면 주홍글씨를 새겨 찍어낸다"고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보도와 배경을 비판했다.
이어 "오직 굴종만을 요구한다. 이성적인 법관과 용기있는 검사, 영혼을 가진 공무원은 십자가를 져야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목표하는 바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검사는 유죄, 반대로 국정원은 무죄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밤 박준우 정무수석을 통해 3자회담을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회 사랑재에서 갖자고 당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에게 통보했다.{RELNEWS:right}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의장단에게 귀국보고회를 30분 동안 한 뒤 이어서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드레스코드는 양복과 넥타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우리 측 의견을 묻는 게 아니고 일방적인 통보였다"면서 "국민적 관심사가 3자회담에 있는만큼 회담을 먼저 하고, 장소도 분리하자고 청와대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