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사퇴 발표를 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송은석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16일 자신의 사찰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김광수 공안2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채 총장은 이날 ‘연가’를 내고 대검찰청에는 출근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전화로 대검 감찰본부에 김 부장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채 총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아 총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채 총장은 검사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할 수 있다.
김 부장검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수차례 접촉하며 청와대가 채 총장에 대한 여러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채 총장은 이같은 정보를 지난 5일 입수하고 대검 감찰본부에 김 부장에 대한 '감찰 전 진상조사'를 지시했지만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아들설’ 보도가 나오면서 김 부장에 대한 진상조사는 사실상 중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조선일보 보도 전인 9월 5일 김광수 부장검사와 청와대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전화를 자주 하는 내용들이 대검에서 발각돼 대검에서 감찰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전부터 지금은 물러간 곽상도 민정수석과 국정원 2차장이 채 총장을 사찰하고 있다 이런 말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고 퍼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