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을 고스란히 날리는 것 아닌가 걱정돼 밤새 뒤척였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빼겠습니다."
유동성 위기로 동양그룹이 휘청거리자 24일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전국 영업점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지만 고객들의 자산은 안전하게 보장되니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동양증권은 이날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 자산은 법의 보호망 아래 예금자보호 및 고객자산 별도예치 등의 제도에 따라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을 통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주식매입 위탁계좌를 개설했거나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리더라도 피해를 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불안감에 휩싸인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이어지면서 이틀새 2조원 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오리온이 자금지원을 거절하자 동양증권 고객들이 펀드환매와 계좌출금에 나선 것이다.
한편 동양생명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동양그룹 리스크와 동양생명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동양그룹과의 계열사 거래 규모 역시 자기자본 대비 1.6%의 낮은 수준으로 리스크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동양생명의 대주주는 보고펀드(57.6%)며 실제 동양그룹이 갖고 있는 지분은 동양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3%에 불과하다. 공정거래법상 동양그룹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지만 지분구조상 동양그룹과 완전히 분리된, 독자적인 지배구조 하에서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동양그룹과의 계열사 거래 규모 역시 낮아 동양그룹의 위기로 인한 리스크 요인도 사실상 전무하다.
동양그룹 계열사간 거래의 경우 보고펀드가 이사회 전원 동의사항으로 명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부적절한 거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