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못된 며느리가 5년 만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지난 7월 10일 전북 군산시 경암동의 한 빌라 정화조에서 오물 수거를 하던 작업자들은 오물과 함께 딸려 나온 백골 변사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신원미상의 백골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한 경찰은 이 일대 실종자에 대한 탐문을 벌였고, 5년 전 사라진 당시 82살 손모 할머니에 집중했다.
백골과 손 할머니의 손녀 DNA를 검사한 결과 유골의 주인이 손 할머니로 드러나면서 묻혔던 사건의 진실도 밝혀졌다.
범인은 손 할머니의 며느리인 김모(52) 씨.
손 할머니가 실종된 2008년 7월말 김 씨는 "외출하고 돌아오니 시어머니가 사라졌다, 동네사람들 말로는 보따리를 싸서 나갔다더라"라며 범행을 은폐했다.
하지만 5년 만에 나타난 유골과 경찰의 추궁 앞에서 김 씨는 감췄던 사건의 진실을 털어놨다.
김 씨는 "손 할머니가 방안에 본 대소변을 청소하는데 욕설까지 하기에 홧김에 밀쳤는데 숨졌다"며 "집에서 40m쯤 떨어진 정화조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당시에 신고했어야 했는데, 하루가 지옥 같았다. 이제 후련하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군산경찰서는 26일 존속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