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해묵은 논란 가운데 하나인 '감귤 1번과 출하 허용' 논란이 재점화됐다.
현행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은 노지감귤 가운데 지름 51㎜(1번과) 이하 71㎜ 이상(9번과) 열매는 비상품으로 분류돼 유통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감귤 생산자단체 등은 소비자들이 작은 열매를 선호한다며 현행 제도가 소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감귤 품질기준을 재설정해 1번과를 상품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감귤 1번과 상품화를 허용하면 가격 폭락의 우려가 있으며 올해는 가뭄을 겪으며 과실 생육이 부진해 1번과가 대량 생산될 것으로 예상돼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며 1번과 상품화에 반대했다.
{RELNEWS:right}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해 태풍으로 사과, 배 등 다른 과일의 낙과가 많아 감귤 값이 올라야 함에도 오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1번과가 많이 출하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감귤농가들의 비상품 감귤을 출하하지 말아야 감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찬반 논란과 관련,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감귤 품질기준 재설정 및 상품화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류상모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제발표에서 지난 5월 한달간 감귤 농가의 2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번과 출하 허용에 대해 66.6%가 긍정, 24%가 부정적 답변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