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와 국무총리의 거듭된 만류에도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청와대는 이날 진 장관의 행보에 공식 대응하지 않아 사표가 수리된 상황도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진 장관 사퇴문제가 매듭지어지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진 장관의 사퇴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분위기이다. 복지부도 장관 복귀에 대한 기대를 접고 수장 공백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르면 30일 진 장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고 당분간 장관 대행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복지부와 정치권 주변에서는 다소 섣부르지만 후임에 누가 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박근혜 정부는 기초연금 도입문제를 비롯해 무상보육 및 4대 중증질환 보장 등 주요 복지공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가운데 야당으로 부터 공약후퇴 내지는 파기라는 비판공세를 받고 있다. 복지공약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를 무대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후임 복지장관은 이에 따라 수장의 공백사태로 흐트러진 복지부 조직을 추스르면서 최일선에서 주요 복지공약에 대한 대국민, 대국회 설득 및 홍보를 전개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후임 장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전문성과 정치력을 함께 갖춘 인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벌써 입길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일부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내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이혜훈 최고위원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경제학 박사에다 친박 핵심이란 점을 들어 복지 정국의 실타래를 풀 인물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또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도 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라 있다. 그는 연금 전문가인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때 고용복지분과에서 인수위원으로 참여하며 박 대통령의 최대 공약인 기초연금 인수위안을 만드는데 관여하는 등 여당안에서 기초연금제도를 잘 아는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8월초 청와대에 입성한 최원영 고용복지 수석도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복지부 차관 출신인 최수석은 기초연금 정부안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 참여해왔고, 29일에는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초연금제와 관련한 각종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했다.
복지부 주변에서는 그러나 새정부 주요 인선에서 언론에서 거론되지 않은 인사들이 기용된 사례를 지적하며, 대선당시 박 대통령을 막후에서 도왔던 학계 인사 등 뜻밖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