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어, 돌아올 수 있는 거니?' 오는 4일부터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를 치르는 LA 다저스는 출전이 불투명한 안드레 이디어(왼쪽) 등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야시엘 푸이그(오른쪽) 등 주전들도 완전치 않은 몸 상태라 부상이 포스트시즌 성패를 가를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자료사진=임종률 기자)
오는 4일(한국 시각)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 1차전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LA 다저스. 그러나 가을야구 시작도 전에 악재가 생겼다. 올 시즌 다저스를 괴롭혔던 '부상 악령'이다.
무엇보다 외야진의 공백이 예상된다. 주포 맷 켐프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데다 안드레 이디어 역시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초호화 외야진이라던 별칭이 무색하게 됐다.
야시엘 푸이그와 칼 크로퍼드 외 켐프와 이디어가 맡았던 중견수 자리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멀티맨 스킵 슈마커가 있지만 타선의 무게감이나 수비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푸이그가 중견수로 가고 스캇 반 슬라이크가 우익수를 맡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반 슬라이크가 신인인 점을 감안하면 역시 라인업의 중량감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도 1일 '부상 극복이 애틀랜타 격파의 핵심 열쇠'라는 기사에서 이같은 점을 부각시켰다.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의 기사다.
▲"다저스 부상 여부에 따라 성적 극과 극"
사실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줄부상으로 침체에 빠졌다. 연봉 총액 2억 1400만 달러(약 2320억 원) 1위 팀이었지만 켐프와 핸리 라미레스, 크로퍼드 등 야수진과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 마운드까지 도미노 부상으로 쓰러졌다. 때문에 6월 22일까지 30승42패 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라미레스, 크로퍼드 등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8월 10일까지 46승10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MLB.com은 "다저스는 6월 23일 이전 부상자가 20명이었지만 마법처럼 성적이 달라졌던 이후로는 5명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부상에 따라 다저스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다저스는 주전 외야수 2명 외에도 잠재적인 부상자들이 있다. MLB.com은 가장 중요한 선수인 유격수 라미레스의 허리와 푸이그의 왼쪽 정강이, 유틸리티 맨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의 허리, 닉 푼토의 발가락 등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다저스로서는 이미 켐프와 이디어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는 가운데 더 이상 부상자가 나와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정규시즌 막판만 봐도 주전들이 보호 차원에서 빠진 다저스는 시즌 초반 침체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상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포스트시즌의 관건인 셈이다.
애틀랜타와 일전을 앞둔 다저스가 먼저 부상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