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포항

    새누리 재보선 후보 선정 '막판 진통'

    포항남울릉 후보간 장-단점 뚜렷, 최후 승자는?

     

    오는 30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후보 선정을 위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경기 화성갑은 서청원 전 대표의 전략공천을 두고 당내 논란이 거세지고 있고 포항남울릉은 각 후보간 장단점이 뚜렷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공천 후보 3명 심층 면접


    -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차 전체회의를 열고 포항남울릉 예비후보 3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지난달 27일 공천 후보를 김순견, 박명재, 서장은 3명으로 압축한 공천위는 면접에서 후보들의 장단점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을 펼쳤다.

    각 후보들은 면접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역설하고 단점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설명하며 공천의 타당성을 호소했다.

    ◈ 공천자 발표 진통 끝에 연기

    - 면접이 실시되기에 앞서 홍문종 공천위원장은 "후보자 등록일이 얼마 남지 않아 빠른 시간 안에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연기했다.

    서청원 전 대표의 화성갑 전략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소장파들이 의원총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위는 3일 저녁 7시부터 전체회의를 다시 열고 후보자 확정을 위한 막판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날 저녁 공천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박명재 높은 지지율 장점, 당적 변경은 아킬레스건

    - 박명재 후보는 지역민들의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는 2위 후보와 최소 2배 이상 최대는 4배 가까이 인지도와 지지도에서 격차를 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선 가능성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경력도 돋보인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 수석합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정부 내 주요 보직을 거쳐 행자부 장관까지 올랐다.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포항남울릉 14명의 후보 중 가장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의 당적 변경은 공천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리우리당 후보로 경북지사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그동안 수차례 새누리당 입당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대선 직전에야 겨우 입당한 이유도 이런 전력이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47년생으로 우리나이로 67세인 점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가족사에 대한 부분도 본인의 해명과 검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후보들의 공격대상이다.

    ◈ 김순견 풀뿌리 정치인 장점, 떨어지는 경력은 부담

    - 김순견 후보는 지역에 기반을 둔 풀뿌리 정치인이다. 정치 생활 대부분을 지역에서 해 지역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는 장점이 있다.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 성추행 파문 이후 공석이 된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추슬러 지난 대선을 무난히 치러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에는 당협위원장에 재신임됐다.

    하지만 다른 2명의 후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경력이 큰 걸림돌이다. 김 후보는 경북도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제외하면 크게 내세울 수 있는 이력이 없다.

    게다가 당협위원장이자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정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도와 인지도가 박명재 후보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태다.

    김 후보의 조직 장악능력에 대한 불신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14명의 후보가 새누리당에 몰린 것은 결국 김 후보의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시도의원들은 지역에서 같이 정치생활을 했던 김 후보를 지역의 리더로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친이계라는 꼬리표도 넘어야할 산이다. 김 후보는 이상득 전 의원의 특보로 정치생활을 시작했고 이 전 의원의 그늘 아래서 성장했다.

    지난 총선에서 거의 무명이었던 김형태 전 의원이 낙하산 논란 속에서 공천을 받은 이유도 친박 인사 공천을 위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순견 후보 공천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 서장은 세대교체론과 당내 기반 장점, 기회주의 비판론

    - 서장은 후보는 1965년생으로 우리나이로 올해 49세다. 3명의 후보 중 가장 젊어 세대교체론과 성장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서 후보는 서울시 정무 부시장과 한나라당 수석 부대변인, 새누리당 18대 대선기획단 위원과 전략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경력과 함께 탄탄한 당내 기반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나경원 전 최고위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현직의원들까지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서청원 전 대표의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해 친박으로 분류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서 후보의 포항남울릉 출마에 지역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서 후보는 어린 시절 서울로 이사를 간 뒤, 초중고대학과 사회생활 대부분을 서울에서 했다. 포항에서 태어났을 뿐이지 사실상 지역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인물로 볼 수 있다.

    특히 MB가 대통령으로 있던 지난 정권에서도 자신의 고향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서 후보가 포항사람인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지역에 대한 별다른 관심과 애정이 없던 서 후보가 서울 동작갑에서 계속 낙선하자 여의도 입성을 위해 지역을 택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