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면세점에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기 위해 줄을 늘어서 있다. (곽인숙 기자/노컷뉴스)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유통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면세점,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중국 무안성에서 온 양시인(48)씨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우리나라를 찾았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우리 화장품과 홍삼 제품들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양씨는 “와 보니 깨끗하고 환경도 좋고 면세점도 쇼핑하는데 편리하다”며 중국에서 인기 높은 고가의 우리 화장품 세트를 들어보이며 미소지었다.
특히 화장품 매장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물건 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요녕성에서 온 이모(40)씨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화장품을 사고 싶어 왔다”며 “쇼핑했는데 기분이 좋다”며 “화장품과 밥솥을 샀다”고 말했다.
이번 국경절 연휴동안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15만 명.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번 연휴에는 지난해 보다 매출이 60%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세일전을 마련하는 한편 통역 인원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기간 중 세금 환급 금액을 기준으로 점포별로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을 1명씩 총 2명을 선정, '500만원 상당의 황금 돼지'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의류, 잡화, 생활용품 등의 브랜드 약 100여 개를 대상으로 인기 상품들을 20~50% 할인 판매하고, 브랜드별로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 공항 내 광고나 웨이보 등 SNS를 활용한 홍보는 물론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홍보 강화에 나섰다.
특히 신세계 본점에서는 K팝 팝업 스토어를 열고 국내 유명 한류스타 라이선스 상품, 음반, DVD 등 500여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친필 사인 애장품, 무대의상, 소품, 포스터, 화보 등을 전시하고, 한류스타 애장품 1일 한정 선착순 자선 판매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가을정기세일기간 동안 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에서 외국인대상 'K세일'을 별도로 실시한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남녀 의류, 잡화, 식품, 가정용품 , 아동의류 등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외국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에게는 10∼20% 추가 할인해주며 외국인 관광객 전용 멤버십 카드 'K카드'도 발급한다.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했고, 구매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한다. 국내 유명 레스토랑, 호텔, 문화공연, 뷰티, 로밍, 공항서비스 등 50여개 제휴사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도 인기 상품의 재고를 늘리거나 진열대마다 중국어로 상품가격표를 부착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롯데마트는 중국인 인기상품 할인(9종 최대 30% 할인), 외국인 전용쿠폰 할인, 중국 국경절 마케팅 도입(10월1일~6일)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놨다.
또, 지난 9월 초 대형마트 최초로 외국인이 신용카드로 결제 시 자국 통화로 환전된 금액을 결제 금액으로 확정해주는 이른 바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결제 화면을 통해 원화 금액, 실시간 적용 환율, 자국 통화 기준 금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근무자를 대상으로 인사말 같은 간단한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친절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등 중국 관광객 특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