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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드라마 '강철왕'…포항시 소송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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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류하는 드라마 '강철왕'…포항시 소송 검토

     

    포스코 박태준 전 명예회장을 기리고 철의 도시 포항을 알리는 드라마 '강철왕' 제작이 1년째 지연되면서 돈을 댄 포항시와 경상북도가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다 지어놓은 청와대 세트장은 무용지물이 되고, 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낭비될 위기에 놓였다.

    ◈ 제작기획 초기부터 큰 관심

    = 드라마 ‘강철왕’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황무지였던 포항 영일만에 포항종합제철소를 건설하기까지의 일대기를 24부작 드라마로 제작이 되는데, 포항의 근대사를 다루기로 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드라마 제작 지원을 위해 도비와 시비 각 10억원씩 모두 20억원이나 들여 드라마 세트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제대로 방송이 되지 않을 경우 시민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포항시, 청와대 세트장 전국 관광 명소 기대

    = 포항시는 포항제철소 건설과정을 중심으로 박 전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조명하며 국내 철강의 메카 포항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기회로 보고 흥해읍 도음산수련원 내에 옛 청와대 건물을 똑같이 복원해 놓았다.

    포항시는 방송 이후 포항의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와대 세트장 무용지물 되나?

    = 포항시는 이미 지난 2011년 시도비를 확보하고 업무협약에 이어 세트장까지 착공했다. 하지만 촬영이 40%도 안 돼 당초 지난해 12월 이후 예정됐던 방송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KBS가 ‘박정희 미화’ 우려를 해소하지 않은 채 외주제작사를 통한 <다큐극장> 편성을 밀어붙이기로 했는데, 올해 초 <다큐극장> 제작 주체 이관 등의 문제를 놓고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한 달 여에 걸쳐 사측과 협상을 진행해 온 KBS 교양·다큐PD들이 협상의 최종 결렬을 선언하며 향후 해당 프로그램 제작에 일체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태준 고 포스코 명예회장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해 8월 제작 사실이 알려지며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된 바 있다.

    ◈제작일정 불투명

    = '강철왕' 제작 재개 논란에 대해 이강현 드라마국장은 “제작사는 들어갔는데, 아직 하기로 결정한 건 없다”며 “제작사에서 내부 정리에 들어가 있고 KBS는 이후 상황을 봐서 최종적으로 할 지 말지를 다시 판단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송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의회, 책임 소재 추궁

    = 그제 열린 포항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도 강철왕 제작 방송에 대한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손정수 포항시의원은 "드라마 방영 불가 시 협약해제 및 손해배상 청구는 물론 협약서 위반으로 보조금 전액 및 철거 비용에 대해서도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항시는 손해배상 청구 의향이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또 “20억원 중 법적 청구 가능 금액은 얼마이며, 실질적 회수 가능 금액과 지금 계약을 해지할 경우 철거비는 누가 부담하는지 등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법적 소송 검토하겠다"

    = 권태흠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방송 일정만 잡히면 제작과 방송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KBS가 적극 나서 방송 일정을 잡아주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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