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과 태평양사령부, 해군은 4일(현지시간) 이지스 탄도 미사일 방어(BMD) 시스템의 요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지스 BMD 시험으로는 5회 연속 성공한 것이고 최근 한 달간 세 차례나 실시한 것이다.
국방부가 이날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지스 BMD 4.0 시스템을 갖춘 순양함 '레이크 이리'(Lake Erie)호가 선상 발사형 '스탠더드 미사일-3(SM-3) 블록 IB 순양 미사일'로 태평양 상공의 탄도 미사일 목표물을 요격했다.
미국 동부 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전 1시 33분께 하와이주 오하우섬 북서쪽의 화산섬인 카우아이 기지에서 요격목표인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예고 없이 발사돼 북동쪽 태평양 상공으로 향했다.
이에 AN/SPY-1 레이더로 이를 감지, 궤적을 추적한 레이크 이리호는 2세대 이지스 BMD 시스템을 통해 SM-3 블록 IB 미사일 두 발을 동시에 발사해 목표물을 파괴했다.
MDA는 "모든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전문가들이 이번 요격 시험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면밀하게 평가·분석하고 있다"며 "이로써 이지스 BMD 4.0 시스템에 의한 SM-3 블록 IB 미사일 발사 및 요격 시험에서 5회 연속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2002년 이후 34차례 실시된 유사한 이지스 BMD 프로그램 시험에서 28번째로 성공한 것이며 2001년 이후 치러진 총 80차례 탄도 미사일 요격 시험으로 보면 64번째로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에도 이 작전이 북한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개발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군은 지난달 20일에도 레이크 이리호의 이지스 BMD를 활용해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유사한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초에는 동시에 날아오는 두 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고(高) 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와 이지스 BMD를 동시 가동해 요격 시험하기도 했다.
당시 록히드마틴의 THAAD 시스템과 이지스 구축함인 디케이터호의 선상 발사 미사일 방어망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된 두 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목표물을 격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