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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논란 잠재운 '진짜 에이스' 커쇼의 역투

    '내가 바로 에이스' 8일(한국 시각)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6이닝 비자책 2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은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사진=다저스 트위터)

     

    LA 다저스가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섰다. 애틀랜타를 꺾고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NL 디비전 시리즈(DS) 4차전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헌신적인 역투와 후안 유리베의 결승 홈런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3승1패로 시리즈를 가져간 다저스는 NLCS에 진출했다. 4년 만이자 구단 역사 상 10번째 쾌거다. 오는 12일부터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의 NLDS 승자와 7전4승제 시리즈를 치른다. 두 팀은 2승2패로 맞서 10일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역시 커쇼의 에이스다운 역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커쇼는 지난 4일 1차전 이후 데뷔 첫 3일 휴식 등판임에도 6이닝 6탈삼진 3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4회 내준 2점은 수비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이었다.

    타선에서는 유리베가 영웅이었다. 2-3으로 뒤진 8회 유리베는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에 이어 통렬한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칼 크로퍼드는 1회와 3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날리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크로퍼드는 전날 3차전에서도 3점 홈런을 날린 바 있다.

    ▲논란 속 등판 커쇼, 4회 실책으로 2실점

    커쇼의 투혼이 빛났다. 사실 커쇼의 이날 등판에 대해서는 논란이 빚어졌다.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지난 1차전에서 투구수 124개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커쇼는 데뷔 6년 동안 3일 휴식 뒤 등판한 적이 없었다. 여기에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돈 매팅리 감독이 "4차전 선발은 리키 놀라스코"라고 공언했던 터였다.

    하지만 커쇼는 이런 논란에도 에이스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날 등판에 대해 커쇼는 "내가 그토록 열심히 훈련해오고 선발 등판했던 것은 모두 이런 경기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1회부터 커쇼는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애틀랜타 타선을 압도했다. 첫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가 1루수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실책을 출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1사 2루 위기를 넘겼다. 3번 프레디 프리먼을 전매특허인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번 에반 개티스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2, 3회를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막아낸 커쇼는 4회 위기를 맞았다. 크로퍼드의 연타석 홈런으로 잡은 2-0 리드를 잇딴 야수진 실책 때문에 지키지 못했다.

    첫 타자 프리먼에게 안타를 내준 커쇼는 후속 개티스에게 1루 병살타성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곤잘레스의 송구가 미처 2루 베이스로 오지 못한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글러브에서 빠지면서 2사가 될 상황이 무사 1, 2루로 변했다. 다소 흔들린 커쇼는 폭투로 2, 3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고, 1사 후 존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에도 수비가 아쉬웠다. 커쇼는 1사 1, 3루에서 안드렐턴 시몬스에게 3루 병살타성 땅볼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유리베의 송구를 받은 2루수 마크 엘리스의 송구가 1루수 곤잘레스 오른쪽으로 치우쳐 타자가 살았고, 2-2 동점이 됐다. 이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커쇼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고함을 치며 아쉬움을 삭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커쇼 역투 속 유리베, 8회 극적 홈런

    '내가 류현진 절친!' 8일(한국 시각)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8회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LA 다저스 후안 유리베.(자료사진)

     

    통상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커쇼는 곧 냉정을 찾았다. 5, 6회를 볼넷 1개만 내주며 막아내 다저스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다저스는 커쇼 이후 7회 등판한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1사에서 3루타 등 연속 안타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반 나온 데다 리그 최강의 애틀랜타 불펜을 감안하면 타격이 컸다.

    하지만 이날 타선의 영웅 유리베가 있었다. 유리베는 푸이그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루에서 상대 필승 카드 데이비드 카펜터의 135km 높게 형성된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통렬한 역전 홈런을 떠트렸다.

    사실 유리베는 벤치 사인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역적이 될 위기였다. 1, 2구 모두 번트 실패로 볼 카운트가 몰렸다. 그러나 2-2에서 나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한방을 쏘아올리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4승1패 평균자책점 1.78의 카펜터는 잇딴 장타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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