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집권 이후 도로· 항만·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신규 건설은 줄어드는 대신 평양과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체육 위락 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9일 분석한 김정은 체제이후 2년동안 북한지역의 주요 건설현황을 보면 2012년에 평양민속공원을 비롯한 평양인민극장과 능라인민유원지(연건축면적이 1만 5,000㎡), 해맞이식당, 통일거리운동센터 등을 새로 짓거나 재건공사(리모델링)를 마쳤다.
2013년에도 3월에 평양 대성산종합병원(연건축 10여㎥)과 종합복지시설인 해당화관을 신축한데 이어 평양체육관(3천여석 증석)을 리모델링하고 미림승마구락부(클럽 연면적 62만 7천㎡, 연건축면적 4만4천200㎡), 문수물놀이장 등도 현재 마무리 공사를 벌이고 있다.
지방의 경우도 강원도 원산시를 관광특구로 지정해 2013년 7월 갈마호텔(객실 80개 규모)과 새날호텔(200명 수용)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마식령스키장(슬로프 11개)공사에 군인 건설자까지 동원,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에도 야외물놀이장과 각종 체육시설을 갗춘 압록강유원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과 정전 60주년 등 주요 정치행사를 계기로 평양 인민군 무장전시관과 평양시 서성구역에 인민군 열사묘를 신축하고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 전승기념관을 리모델링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 2012년4월27일자로 된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요구에 맞게 국토관리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데 대하여'라는 제하(題下) 의 첫 경제 담화(노작)를 5월8일에 발표했다.
김 제1비서는 이 담화에서 사업 과제로 △평양시 미화(금수산궁전 수목원 조성, 가로수 화훼 조경, 야경) △지방도시·농촌마을 특성화(특색있는 건축, 잔디, 꽃 등 지피식물을 심어 풀판 조성)를 강조했다.
또 △토지관리 △산림조성 △강하천 정비 △도로․철도 건설 △연안·‧영해관리 △환경·‧자연보호(동식물 보호, 환경오염 저감) △지하자원 보호(난개발 비난 및 규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제1비서의 이러한 담화 발표 이후 평양시내에는 화단과 거리에 대대적인 잔디심기운동이 벌어졌으며, 강원도 세포군 일대 수 만정보에 인공과 자연풀판(초지)을 조성하고 대규모 종합축산기지를 조성 중이다.
북한은 이밖에도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과 연계해 과학자 우대 차원에서 살림집 1,000여세대를 건설하고 김일성대교육자 살림집 1,000여세대와 평성시 살림집 1,600여 세대 공사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체육인 살림집도 준공했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자강도 희천발전소(2001년~2012년4월) 함경남도 단천항(2009~2012년 5월) 평양-남포 바닷물 수송관(2011년2월~2012년4월) 등은 준공했지만, 김정일 시대 마무리사업으로서 도로· 항만·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신규추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 이후 체육 위락 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는 것은 주민들의 실제 수요보다는 김 제1비서의 치적쌓기와 애민(愛民) 이미지를 부각하고 관광사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