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사정이 4분기에도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9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으로 기준치 100을 밑돈 것이며 3분기에는 93이었다.
기업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외부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 대기업 호전 기대, 중소기업 먹구름대기업 98에서 101로 높아져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소기업은 매출 부진의 영향이 크고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 91로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3→103)과 석유·화학(92→101)이 기준치를 웃돌며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기계·금속(97), 자동차·부품(96), 철강(94), 섬유·의류(92), 조선·해운(91)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대기업의 경우 지난 2분기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주식, 유보금 활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중소기업은 낮은 신용도 때문에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미미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4분기 자금사정이 악화할 것이라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매출 감소(45%)를 가장 많이 꼽았고 제조원가 상승(24.7%), 금융기관 대출 곤란(15.6%), 금융비용 부담 증가(8.3%) 등의 순이었다.
자금 조달 시장상황은 전망치가 96으로 다소 비관적이었으며 주식(101), 은행(100)을 제외한 제2금융권(98)이나 기업어음(97), 회사채(96)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다 웅진그룹, STX그룹, 동양그룹 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게 주된 이유라고 상의는 분석됐다.
내년도 전반적인 자금사정 전망에 대해서는 금년과 비슷한 수준(41.3%)이거나 다소 개선될 것(26.8%), 다소 악화될 것(18.6%) 등의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