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송은석 기자 raphacondor@cbs.co.kr)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종교 행사가 열렸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구조물 철거가 한창일 때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한국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팀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대신 양국 미디어에 훈련 초반 혹은 마지막 15분만 공개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브라질이 훈련을 하는동안 구조물 철거 인력을 경기장 밖으로 뺐다가 훈련이 끝나면 다시 작업을 재개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은 "괜찮다"는 한마디를 남기며 훈련 시간에 작업을 계속 해도 좋다고 응답했다. 양국 취재진이든 관계자든 누구든 상관없이 그라운드에 내려오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훈련을 봐도 괜찮다고 배려했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브라질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수많은 양국 취재진이 관중석에서 훈련을 지켜봤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다수의 축구 팬들도 관중석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진지하면서도 여유있는 자세로 훈련에 임했다. 몸을 풀 때나 미니 게임을 할 때나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가 늘 빛을 발했다. 지난 10일 훈련 도중 동료와 부딪혀 다리를 절뚝거리며 나갔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는 이날 정상적으로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