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11일째인 12일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지원하러 온 단체들을 규탄하는 집회가 무산됐다.
밀양시 사회봉사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밀양시청 앞에서 '외부 불순세력 척결을 위한 밀양시민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협의회는 주민 갈등을 빚고 있는 송전탑 문제에 외부 단체가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하려 했으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협의회는 집회 이후 반대 주민들의 움막이 있는 밀양시 단장면 4공구 현장까지 방문할 계획이어서 자칫 주민간 충돌도 우려됐었다.
하지만 송전탑 반대 주민 100여명이 시청에 모여 집회 개최를 저지했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외부 불순세력 척결을 위한 밀양시민 총궐기대회'는 열리지 못했다.
주민들은 "우리는 나라에서도 버림 받았고, 시장한테도 버림 받은 주민"이라며 "그런데 우리를 도와주러 온 연대 단체가 외부세력이냐"며 흥분했다.
그러면서 "3천명의 공권력을 투입한 경찰과 한전이 외부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주민과 협의회 측 관계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주민간 충돌을 우려해 4개 중대 병력을 현장에 배치했고 집회가 취소됐다고 하자 반대 주민들은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