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공을 피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jordnh@cbs.co.kr)
분명 축구였지만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는 한국과 브라질, 양팀 선수들의 분위기는 전투에 가까웠다.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 6만명이 넘는 관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역시 한국의 베스트 11명보다도 몸값이 1.5배 정도 높다는 브라질의 간판 스타 네이마르였다.
전반전의 키워드는 '네이마르 막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이용이 전담 마크를 실시했고 네이마르가 공을 잡을 때마다 중원에서 가열찬 압박이 들어왔다.
네이마르는 한국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에 밀려 그라운드에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신경전도 과열됐다. 네이마르는 경기 초반 비교적 침착했지만 반칙 혹은 휘슬이 불리지 않은 강한 수비의 빈도수가 늘어남에 따라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이청용이 중원에서 돌파하는 네이마르를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했다. 그 과정에서 네이마르의 신발이 벗겨져 관중의 눈길을 끌었다.
이청용과 네이마르의 신경전은 전반 막판까지 계속 됐다. 한국영이 네이마르에게 반칙을 당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을 때 이청용은 그냥 지나치려는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잡고 마치 사과하라는듯한 제스쳐를 여러차례 보이기도 했다.
일촉즉발의 상황도 있었다. 네이마르가 다시 한번 돌파 도중 이청용에게 반칙을 당하자 브라질 선수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르셀로가 다가와 이청용을 건들며 도발하는 등 양팀 선수들 사이에서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큰 사태로 번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