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음주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도 불구하고 밀주나 '죽음의 칵테일'을 마시고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14일 자카르타에서 술에 진통제와 에너지 음료, 모기 퇴치제 등을 섞어 만든 '죽음의 칵테일'을 마신 10명 가운데 6명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드리 데사스 푸리얀토 자카르타 파사르밍구 경찰서장은 13일 오전(현지시간) 헤르만(34)이 병원에서 숨져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며 이들은 모두 '죽음의 칵테일' 파티를 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숨진 사람들은 지난 9일 밤 파사르밍구의 한 식당에서 보드카 10병을 산 뒤 인근 약국에서 에너지 드링크와 진통제, 모기 퇴치제 등을 구입, 칵테일을 만들어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음주 직후부터 노란 액체를 토하고 열이 나면서 시력이 흐려지는 증상을 보였으며 이튿날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억4천만 인구 중 90% 정도가 음주를 금기로 여기는 이슬람 신자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술 제조와 음주가 엄격히 금지돼 있으나 음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메탄올 등 독성물질이 들어 있는 밀주로 인한 사고뿐만 아니라 환각작용 등이 있다고 잘못 알려진 살충제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을 마시고 숨지는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부 자바주 수라바야 등에서 메탄올이 든 밀주를 마시고 12명이 숨졌으며 8월에도 중부 자카르타 크마요란 지역에서 밀주를 마시고 1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