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만 3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 지게차 사기 사건'의 용의자인 안순구(57)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청주청남경찰서는 16일 안 씨가 이날 오후 자수해 본격적인 사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안 씨는 "전국을 돌며 도피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자수를 결심했다"며 이날 오전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청주시체육회 산하 골프협회장인 안 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충북, 인천, 경기도 등에서 "지게차 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100만 원을 배당하겠다"고 속여 모두 291명으로부터 39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에서 개인 사기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일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안 씨가 잠적하면서 수사는 답보 상태에 놓였고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경찰은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안 씨를 지명수배하는 등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안 씨의 행적을 찾는데 실패했다. {RELNEWS:right}
수사 착수 100여일 만에 경찰에 자수한 안 씨는 현재 사기 혐의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