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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준공 최소 2년인데 공사 강행이라니"

경남

    "신고리 준공 최소 2년인데 공사 강행이라니"

    대책위,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 요구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준공까지 최소 2년이나 걸리는데 공사 강행이라니! 결국 우리를 죽이겠다는 것인가?"

    밀양 송전탑 공사의 명분이었던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3·4호기의 준공이 연기됐지만 한국전력공사가 공사를 강행키로 하면서 반대 주민들이 한전과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기준 미달 제품으로 밝혀진 원전 제어케이블을 교체하고 준공까지 최소 2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공사 강행의 명분은 더 이상 없다고 반대 주민들은 외쳤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17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송전탑 공사장 진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밀양시 부북면과 단장면, 상동면, 산외면 등 4개 면 마을 주민 100여 명이 흩어져 있던 농성장에서 나와 이 곳으로 모였다.

    대책위는 "제어케이블의 부품 성능 테스트에서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주민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정부와 한전은 공사를 하겠다고 하니 국가가 죽으라면 우리도 죽어야 하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신고리 제어케이블 불량 부품 문제 제기를 외면하고 공사를 강행하도록 한 국무총리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 경찰청, 밀양시 실무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공사 강행으로 고령의 노인들이 보름 넘게 경찰과 대치하며 충돌을 빚고 있어 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공사를 중단하고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공사 재개 이후 33명이 몸으로 공사를 막다가 응급 후송됐고, 이 과정에서 1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대책위는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은 최소 2년 이상 유예될 것이 확실하다"며 "송전탑에 얽힌 건강권과 재산상의 피해 문제, 타당성, 대안에 대한 이야기가 공론화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한 마을 주민은 "아랍에미리트와 맺은 원전 수출 때문에, 다른 나라에 핵 발전소 수주 때문에 공사를 강행하는 것 다 안다"며 "가짜 부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 사람을 죽이려고 하냐. 이게 무슨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한전의 말만 듣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은 밀양의 피 끓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를 용공분자들로 몰아가지 말라"고 호소했다.

    반대 대책위와 주민들은 정부와 청와대를 상대로 투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은 18일 오전 11시 30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는 국회를 방문하기로 했다. 또, 청와대에도 이런 내용의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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