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첫 타석에 안타가 나와서 정말 다행이예요."
두산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1안타에 그쳤다. 덕분에 가을야구 징크스라는 기분 나쁜 꼬리표가 다시 등장했다.
1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1회부터 김현수에게 찬스가 왔다. 이종욱의 3루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찬스였다. 김현수는 보란 듯이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5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준플레이오프 부진을 씻어냈다.
김현수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서 정말 다행"이라면서 "나보다 보는 사람들이 더 긴장했다. 무사 3루에서는 '수빈아 쳐라', 무사 1, 3루에서는 '병살도 좋으니 득점만 내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의 별명은 '타격 기계'다. 2008년과 2009년에는 3할5푼7리를 기록했고,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3할 이상을 때렸다. 남들과 달리 1안타 경기도 김현수에게는 '부진'이라는 표현이 따라왔다.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억울한 게 있겠냐. 시리즈 내내 안타 하나를 쳤다. 어제 두 개를 쳤으니 다 했다. 기대하지 말아달라"면서 "이렇게 웃으면서 인터뷰할 줄 누가 알았겠냐. 어제도 트라우마의 'ㅌ'까지 나왔다가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 LG 선발은 레다메스 리즈다. 160km 강속구 투수로 몸쪽 공은 타자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하지만 김현수는 맞고라도 출루하겠다는 생각이다.
김현수는 "리즈가 초반에 영점이 잡혔다면 적극적으로 치고, 아니면 실투를 노려야 한다. (몸쪽 공이 오면) 맞고 나가겠다. 리즈는 주자가 있으면 흔들린다"면서 "그런데 리즈 공은 정말 빠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