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포항의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펼쳐진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 전후반이 1-1로 끝난 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연장전 전반 막판, 승부에 영향을 끼칠만한 변수가 발생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것이다. 그는 포항의 공격 과정에서 전북이 반칙을 했음에도 심판이 제대로 휘슬을 불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심판은 더 이상 항의를 하지 말라고 한 차례 경고를 했지만 항의가 계속되자 결단을 내렸다.
황선홍 감독은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띄운 채 관중석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그러나 이 장면을 지켜본 축구 팬은 현장을 찾은 2만3,447명 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1시30분부터 MBC를 통해 생중계됐다. 예정된 편성 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전후반 90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접어들자 방송사는 정규방송 편성을 이유로 중계 방송을 마쳤다.
경기 실황은 연장전 후반에 들어서야 MBC 스포츠플러스 채널을 통해 재개됐다. 해당 채널이 프로농구 중계를 편성, 생중계한 탓에 농구 경기가 끝난 뒤에야 방송이 가능했다. 그로 인해 황선홍 감독이 퇴장당하는 장면을 포함한 연장전 전반을 라이브로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