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28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는 19일 저녁 7시 20분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16차 촛불집회를 열어 정부와 국가정보원을 강력 규탄했다.
이날 오후 2시 정부의 해직자 배제 요구를 거부하고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진행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집회에 결합해 집회에는 1만 5천여명이 참가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장주영 회장은 "올 초 국정원에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을 홍보했지만 최근 무죄 판결이 났다. 국정원 개혁 요구를 무마하려 수사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국정원 개혁은 수사권 폐지와 국내, 국외 정보 수집기능을 분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 박래군 상임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을 거론하며 "내란이라도 일어날 듯 엄청난 사건이라더니 쑥 들어갔다. 재판을 진행하는 수원지방법원 판사가 공소장을 소설처럼 썼다고 검찰을 따끔히 질책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당시 위기에 몰렸던 국정원이 꺼내 든 카드가 내란음모 정치공작"이라며 "국정원을 개혁하라는데 대공수사를 강화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조희연 공동의장은 교수단체들이 해외지식인과 벌이는 캠페인을 소개했다.
조 공동의장은 "해외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한국학 연구자들이 국정원에 의해 파괴되는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또 '아바스'라는 세계적 서명사이트에서 국정원 규탄하는 서명에 1000여 명이 넘는 해외지식인들과 교포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오는 22일 한국학 연구자 5명이 입국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이들은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해 한국 촛불 대중과 함께 싸울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국정원 사태를 주제로 시민들이 만든 UCC와 3행시에 대해 '민주수호공모전'을 진행하며 시작해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은 "저들이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 그 증거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라며 "전교조에는 학교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모였다. 민주주의 역사를 지키고 써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애국주의연대 등 극우단체 약 1200여 명이 오후 4시부터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를 열고 국정원과 정부를 지지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