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과 부설 국제정책대학원 박사들이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수천만원의 보수를 받는, 이른바 '투잡'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민주당)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구기관별 겸직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6명의 KDI 교수들이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KDI 교수들이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기업은 신한은행, KB금융지주, 아모레퍼시픽, 두산건설, 넥스트비전 등으로, 많게는 5천만원까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5년 동안 KDI 연구원과 부설대학원 교수의 겸직현황을 보면, 이들은 신한은행과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하나UBS자산운용, 한진, 대우조선해양 현대유앤아이, SBS 등의 사외이사는 물론, 이 밖에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각종 기관의 직책도 겸직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학영 의원은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상임임원이나 직원과 달리,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은 겸직 금지 규정이 없다”며, “국책연구기관이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민간기업의 직책을 겸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