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의 인기가 이전만 못하다.
월화드라마가 한자릿수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MBC '불의 여신정이', KBS 2TV '미래의 선택', SBS '수상한 가정부'는 각각 문근영, 윤은혜, 최지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 쟁쟁한 배우들과 유명 스태프가 함께하고 있지만 시청률에선 쓴잔을 마시고 있다.
지난 21일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수상한 가정부'의 전국 시청률은 9.7%(닐슨코리아, 이하 동일 기준), 종영을 앞둔 '불의 여신 정이'는 9.3%, '미래의 선택'은 8.5%였다. 이는 KBS 1TV '가요무대' 10.3%보다 밀리는 기록이다.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미니시리즈가 한자릿수 시청률 굴욕을 맛봤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봄엔 MBC '남자가 사랑할 때', KBS '천명',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이 한자릿수 시청률 경쟁을 펼쳤다. 당시 교양프로그램인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규모가 줄었다고 하지만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KBS '굿 닥터' 등은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때문에 이처럼 한 자릿수 시청률을 얻는 미니시리즈에 대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재미없다'는 입소문이 난 순간 시청률은 수직하강한다. 이후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 성적을 올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전엔 초반부가 다소 재미가 없더라도 기다려 주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바로 채널이 돌아간다"며 "1회 실시간 시청률 분위기가 종영까지 이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TV를 시청하는 방식이 다변화되면서 지금의 시청률 추산으로는 시청률의 선호도를 정확하기 반영하기 힘들다"면서도 "집계 방식의 문제로 기본적인 시청률이 떨어진 상황에 시청자들의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시청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