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대해 자국 영토 내에서 무인기 폭격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샤리프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한 연설을 통해 "무인기 공격은 우리 국민을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한다"면서 "무인기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반복해서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인기 공격은 우리의 영토보전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테러를 제거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의 양자관계에도 중대한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또 "파키스탄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테러리즘의 근원도 아니고 중심지도 아니다"면서 "실제로는 지난 10여년간 그런 재앙의 희생자였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의 제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두 거대한 민주국가로서 더 많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적 교류는 물론 군사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국제앰네스티(AI)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부터 올 7월 사이에 무인기 공격을 받은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주(州) 9곳을 조사한 결과 3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샤리프 총리는 오랜 갈등 관계에 있는 이웃 인도와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인도 국민이 평화와 안정 속에 살길 바란다"면서 "양국이 빠른 관계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확신하고, 인도와 통상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을 찾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샤리프 총리는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났다고 소개한 뒤 "양국은 도전을 극복하고 여러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밖에 파키스탄이 최근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면서 "이를 통해 민주적 제도와 법치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경제, 안보 측면에서 도전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샤리프 총리는 오는 23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