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하고 2~3일 있으니까 온몸이 붓고 난리가 났어요, 병원에 입원하니까 복수가 많이 찼고요, 통증도 너무 심하고... 남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봉화의 위치한 한 개척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남편 목사를 도와 한평생 하나님을 섬겨 온 이영재 사모. 원래 몸이 쇠약해 잦은 잔병치레를 해오던 중에 지난 7월 간이식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 기나긴 투병생활이영재 사모가 처음 병 진단을 받은 것은 1997년, 당시에는 간경화였다. 하지만 가난한 형편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사모의 몸 상태는 날로 나빠졌고, 간경화는 간암으로 악화되었다. 결국 두 번의 암수술까지 해야 했는데 10년 넘는 세월동안 사모의 몸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여름에는 간 기능이 최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황달수치가 보통사람의 비해 30배 이상 오르면서 의사로부터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하다는 진단마저 내려졌다.
“이식을 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그래도 기도하면서 점점 믿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 뇌사자의 간을 이식받는 수술을 무사히 마친 이영재 사모. 이렇게 살아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는 그녀는 회복단계에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마주치게 된다.
◈ 아직 끝나지 않은 투병생활간 이식을 받기만 하면 모든 고통, 아픔과는 이별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간 이식 후 면역력이 낮아져 건강했던 신장 기능까지 약해지는 바람에 신부전증까지 찾아왔는데, 이영재 사모는 앞으로 평생 신장투석을 받아야만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대상포진까지 찾아왔다.
“대상포진 때문에 아파서 밥을 먹다 몇 번 누웠다 일어났다 해요. 하나님이 간도 치료해주셨는데 대상포진도 치료해 주실 것이라고 믿어요.”
지금처럼 어렵고 힘겨운 상황에서도 사모와 목사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는커녕 늘 감사함이 넘쳤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될 신장투석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투병생활에 목사 부부는 가끔씩 숨이 막혀온다.
◈ 쌓여만 가는 병원비
기나긴 투병생활동안 불어만 가는 병원비에 사모는 걱정이 앞선다.
지금 이들 부부가 목회를 하고 있는 곳은 봉화의 한 작은 교회.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하는 농촌교회에 오직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목적 하나로 자원해서 간 목사 부부였다.
성도의 수는 30여명. 그나마도 대부분 고령의 노인이라 사례비도 많지 않은 곳에서 목회를 하는 터라 현재까지 밀린 병원비 3천만 원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모의 남편 박영섭 목사는 사모가 행여나 그런 걱정을 할까봐 늘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