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삼성 윤성환(왼쪽)과 두산 노경은.(자료사진=삼성, 두산)
삼성과 두산의 우완 에이스들이 운명의 1차전에서 격돌한다.
류중일 삼성, 김진욱 두산 감독은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24일 1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윤성환(32)과 노경은(29)을 예고했다.
올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ERA) 3.27을 기록한 윤성환은 2년 연속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올해 두산전에서는 4경기 1승3패 ERA 5.91로 8개 구단 중 상대 전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하지만 류감독은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다"면서 "장원삼이 두산전에 강했다지만 윤성환은 지난해도 KS 1선발로 임무를 다했다"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이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노경은은 올해 10승10패 ERA 3.53을 찍었다. 노경은 역시 삼성전에서 2패 ERA 4.97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과 준플레이오프(PO), LG와 PO에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펼쳤다. 김진욱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상 노경은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삼성의 탄탄한 전력과 두산의 거침없는 상승세의 대결로 요약될 수 있다.
삼성은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답게 마운드와 타선에서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벤덴헐크 등의 선발과 최강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안지만, 심창민, 권혁 등의 불펜,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등의 타선까지 리그 정상급이다.
두산은 준PO와 PO에서 거푸 넥센, LG를 꺾은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특히 마술같은 호수비와 대타 작전, 상대 실책까지 승운이 따르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이런 기운이 마지막까지 따라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삼성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부상 공백이 크다. 지난해 1군 데뷔한 정병곤이 메워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류감독은 "이번 KS의 키플레이어"라고 말했다.
두산은 체력과 왼손 불펜이 걱정이다. 자칫 초반 밀린다면 피로감이 몰려와 7전4승제 시리즈가 조기에 끝날 가능성이 적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