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를 일주일째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 중 상당수가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호주 국영 ABC 방송에 따르면 NSW주 지방소방대(RFS)는 블루마운틴 서부 리스고의 '스테이트마인'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인근 군부대에서 훈련 때 사용한 폭발물로 인해 시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거대한 블루마운틴 산맥의 일부를 형성하는 '스테이트마인' 지역 산불은 지난 17일을 전후해 NSW 지역에서 발생한 100여건의 산불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셰인 피츠시먼스 NSW주 RFS국장은 "인근 군부대에서 훈련 때 사용한 폭발물이 리스고 산불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하지만 이는 의도적인 방화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뉴캐슬 지역과 헌터 밸리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도 철없는 10대들이 재미삼아 한 방화가 원인이 됐던 것으로 밝혀지는 등 호주 산불이 천재가 아닌 인재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호주 소방당국은 봄·여름철만 되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산불 중 절반가량이 철없는 10대들의 장난 방화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