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자신의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하던 이기적인 공격수에서 동료들을 활용하는 이타적인 공격수로 진화하고 있다.(자료사진=한국HD방송)
‘손세이셔널’의 침묵은 계속 됐다. 하지만 그의 진화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71분간 활약하며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지난달 28일 하노버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리그 첫 도움이자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한 이후 약 한달 만에 공격포인트가 나왔다. 기다렸던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첫 골은 아니었지만 소속팀에서 침묵하던 손흥민의 발 끝이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2부리그에서 경기하는 빌레펠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라운드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후 한 달째 침묵하는 손흥민이지만 골 욕심은 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보다 나은 기회를 잡은 시드니 샘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며 완벽한 골을 만드는 장면은 이타적인 경기력의 진수였다. UEF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의 결과를 소개하며 샘의 골을 손흥민의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가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71분을 뛰는 동안 슈팅은 1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상대를 위협하는 날카로운 패스를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영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레버쿠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개의 키 패스(Key Pass)를 성공했다. 패스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순도가 높았다.
레버쿠젠 역사상 최고액인 10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에 이적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슈테판 키슬링, 오른쪽 측면 공격수 시드니 샘과 함께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