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경제와 주요현안 등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민주당은 28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정국호도용 ‘물타기’ 담화”라고 비판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 국방부, 국가보훈처, 경찰청 등이 총체적으로 불법 대선개입에 나서고 국정원 수사에 대한 외압과 검찰총장, 수사팀장 찍어내기 등 정국이 파탄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총리가 보여준 안이한 시국인식은 한심한 수준이기까지 하다”고 혹평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지난 대선에서 자행된 총체적 신관권 부정선거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대선불복이라고 왜곡하는 세력이 최소한의 사죄도 없이 법안 및 예산안에 대한 협력만을 요구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도 모르는가. 국민은 대통령의 시구가 아닌 목소리를 원한다”면서 “직접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엄정한 중립성을 천명하고 재발방지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정 총리의 담화를 “박비어천가의 결정판”이라면서 “너무 진정성이 없고, 국민이 느끼는 정국인식과는 차이가 큰 그야말로 불통정권임을 자인하는 담화문”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61주째 계속되고 있는 전세 값 고공행진, 서민의 먹고 사는 문제 등 민생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다”면서 “정부의 노력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대통령 칭송만 되풀이 하는 것을 보며 마치 딴 나라 총리의 딴 나라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