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여덟 살 난 자녀를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부모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학교 소풍을 보내달라는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계모 A(40)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지난 24일 낮 11시 20분쯤 울주군 자택에서 딸 B(8) 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학교에서 부산으로 소풍을 가기로 한 사건 당일 아침 B 양이 탁자에 있던 2000원을 가져가고도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마구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B 양을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인터넷에서 ‘멍자국을 없애는 법’을 검색, 딸이 욕조에 빠져 숨졌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늑골 3개가 부러지고 얼굴과 옆구리 등에서 멍이 발견된 부검 결과를 토대로 A 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또 병원에 다녀온 새어머니의 안부를 묻지 않았다며 8살 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30대 부부는 서울서부지검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2010년 아내와 이혼한 C(35) 씨는 지난해 중국동포 D(33) 씨를 만나 동거를 하면서 아들 C 군이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이자 훈육 명목으로 골프채나 안마기 등으로 자주 C 군을 때렸다.
이들 부부는 체벌 외에도 C 군을 집 밖에 세워두거나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등 가혹행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벌어진 지난 8월 22일에는 병원에 다녀온 엄마 D 씨에게 몸이 괜찮은지 묻지 않았다는 이유로 C 군은 또 플라스틱 안마기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
계속된 폭행에 시달린 C 군은 결국 하루 뒤인 23일 부모가 없는 집에 혼자 있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RELNEWS:right}